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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당/작가의 작법서

<SF 작가입니다> (배명훈, 2020) 내용 정리

by 질보다 양 2023. 5. 21.

 

창작자는 기가 막힌 질문을 도출해내는 사람이어야 한다.

 
SF는 수많은 질문들을 우리에게 던진다. 특히 지구라는 공간적 배경을 빼면 인간의 본질, 철학적 질문을 할 수 밖에 없게 된다.
SF는 제국의 장르라고 말하는 작가의 주장이 꽤 설득력이 있다. 특히 우리는 미국 SF에 익숙해져 있다.
배명훈 저자는 정치외교학과 대학원을 나오고 국제정치학을 배우며 세상 돌아가는 일을 배웠다고 한다. 2005년 학교를 다닐 때 공모전에 당선되어 작품 활동을 시작했고 2009년에 비로소 배명훈 작가는 자신이 드디어 작가가 되었다는 사실을 조금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한다. 첫 단행본인 <타워>가 출간되고 프로 작가가 되었다고 느꼈다.
 

작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배명훈 작가의 답이 명쾌하다. 작가란 다음 글을 쓸 계기가 충분히 모여 있는 사람이다. 글을 쓰는 계기에는 여러 종류가 있다. 현실적으로 약간의 돈과 사람들의 인정 정도면 이 일을 이어가는 좋은 계기가 된다. 이 두 가지는 일반적으로 지면 근처에 응축되어 있다. 좋은 상을 받는 것이 작가가 되는 지름길인 첫번째 이유는 좋은 편집자를 만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편집자는 그야말로 계기 덩어리다. 기능적으로 작가의 파트너가 될 사람이고, 이러어리한 글을 써보라고 직접적인 게기를 제공할 사람이며, 업계에서 청탁서와 계약서를 내미는 역할을 담당하는 바로 그 사람이기도 하다.
글쓰기에 대한 애정 혹은 도저히 쓰지 않을 수 없는 심리 상태 같은 내면의 동기도 대단히 중요하다. 작가는 돈을 주면 의뢰인이 원하는 글을 찍어내는 직업이 아니다. 어떤 글을 쓸지, 어떤 질문을 던지고 어떤 방식으로 대답할지 스스로 알아서 정해야 하는 직업이므로 내적인 동기 없이 지면을 채워나가기는 어렵다. 질문이 없는 글은 재미없다. 자기 질문이 아닌 질문에 답하고 있는 글도 마찬가지다. (200쪽)
 

작가에게 소설은 사고 실험의 도구(쪽)다. 무한한 상상력을 펼칠 수 있는 곳이 바로 소설이기 때문이다.
성직자를 꿈꾸다 SF 작가가 된 배명훈 작가의 에세이는 재미있다. 다양한 경력과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소설을 쓰는 게 참 반갑다. 배명훈 작가의 소설을 읽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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