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자 소개
1970년 열두 살 때부터 공장에서 일했다. 초등학교를 나온 뒤 열세 살 나이로 공장을 들어갔다. 흔들의자를 만드는 공장이었는데 나는 거기서 '빼빠'라고 하는 사포로 나무를 반들반들하게 만들고 '락카' 칠을 했따. 나는 그 공장에서 여섯 달 정도 일하다 '오야지'가 돈을 떼먹고 도망가는 바람에 그만두게 되었다. 나보다 두 살 어린 여동생도 초등학교를 나와 시다를 거친 뒤 홍은동에서 미싱사 일을 했다.
1982년 1종보통 운전면허 땄다. 소독차를 운전하는 부림환경에서 일하고 그 뒤 벽돌을 나르는 화물차, 화장품 화물차, 우아미 가구점 전전. 1984년 첫 아이 태어났다. 1985년 대형면허증을 딴 뒤 버스 운전사로 취직했다. 우이동에 있는 삼화교통을 들어가 333번을 운전했다. 삼화교통 161번을 운전하면서 동네에 있는 주민 독서실에서 책을 빌려 보기 시작했다. <쿠바 혁명과 카스트로>
27~42살 서울에서 버스 운전 시작.
1996년 월간 <작은책>을 보고 글을 쓰기 시작함. 치유하는 글쓰기. 사업주 고발하는 삐딱한 글을 쓴다.
마흔 넘어 글을 쓰기 시작.
개나 소나 글을 쓸 수 있는 세상이라야 좋은 세상이다.
지식인들만 글을 쓰는 세상은 좋은 세상이 아니다. 글쓰기에 관한 책이 오백여 권 샀다.
한겨레신문에서 아주 조그만 쪽 광고 하나를 발견했다.
<작은책> 일 년 구독료 만 원. 노동자 글쓰기 어떻게 할까? 일하는 사람이 글을 써야 한다라는 꼭지도 있었다. 용기가 생겨 글을 한 편 보냈다. 1996년 4월호에 실렸다. 글쓰기 모임에 참석. 이오덕 선생님 처음 만났다. 동해운수 <일원화> 소식지 만듦. 버스노조민주화추진위원회 버스 일터. 버스일터를 처음 낼 때 두번 테러를 당했다. 프락치가 내가 병원에서 치료 받으면서 문병 온 사람들과 웃고 떠들면서 여전히 버스 기사의 권리에 관해 이야기하는 걸 보고 놀라 '버스일터' 모임에 들어왔고 버스 회사의 열악한 노동조건에 사사건건 대항하는 '꼴통'으로 변했다.
<작은책>은 1995년에 창간한 책. 쉽게 쓴 시사 월간지. "일하는 사람들이 글을 써야 세상이 바뀐다"라는 표어를 달고 있다. 2005년부터 <작은책>을 맡아 일하고 있다.
1990년 초반에 나는 먼저 '기본급은 통상임금' 이라고 맺은 잘못된 단체협약 때문에 못 받은 통상임금을 달라고 소송을 걸었다. 노보를 창간하고 글다운 글을 처음 써 봤다. 글이 말보다 힘이 있다는 걸 어렴풋이나마 느꼈다. 노보는 두 번 나온 뒤 폐간됐다.
1997 전태일문학상 생활글(시내버스를 정년까지) 부문 당선
일 끝나고 집에 들어가 며 칠 동안 밤새 글을 썼다.
내면의 정직, 진짜 속마음을 털어놓지 않으면 읽는 이들은 금방 눈치챈다. 또한 글을 쓰는 사람도 글이 앞으로 나아가지 않는다. 살아온 이야기를 쓰면 그 다음부터는 어떤 글이든 글이 술술술 풀릴 것이다.
인디언:선생님, 저희들은 예전부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때마다 서로서로 도와 가며 해결해야 한다고 배웠는데요.
배움은 경쟁이 아니다.
폭력이다. 정말로 노동이 뭐고 노동자가 무엇인지 알려 줘야 한다. 자본주의를 알려면 역사와 철학을 알아야 한다.
글을 쓰는 이유
글을 쓰다 보면 내 생각이 맞는지 분석하게 되면서 논리에 맞게 사고하게 된다. 내가 일고 있는 이야기인데도 글로 써 보면 쉽지 않다. 읽는 이가 내 생각을 납득하고 이해할 수 있도록 조리 있게 설명하려고 애쓰게 된다. 그러면서 논리에 맞고 체계 있게 생각하는 태도를 기를 수 있다.
글을 쓰면서 내 자신을 더 잘 이해할 수 있다. 글을 거울처럼 자신을 비춘다.
글은 자기 삶과 미래를 변화시킬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다른 사람 마음을 움직이게 한다. 내가 살아온 삶을 보고 다른 사람들이 희망을 찾는다.
글은 이렇게 사람 마음을 움직인다. 내가 다른 사람이 쓴 글을 보고 변했듯이 다른 이들 또한 내 글을 보고 그렇게 변한다. 그게 글의 힘이다.
글을 쓰는 또 다른 까닭은 맺힌 마음을 풀기 위해서다. 나는 글을 쓰기 전에 무척 난폭한 성격이었다. 글을 쓰면서 많이 부드러워졌다.
글을 쓰면서 나를 돌아보고 마음에 난 상처를 치유할 수 있었다. 글씨기는 이렇게 자기 삶을 돌아보면서 성찰하는 시간을 갖게 하고 자신과 남의 아픔을 위로하고 상처를 치유한다.
진실을 알리기 위해 쓴다. 일하는 사람들은 글을 '지어낼' 필요가 없다. 우리 사회 현실을 알리고, 비판하고, 부당함을 고발하는 글을 쓰면 된다.
BBK 같은 사건이 터졌을 때 제대로 된 사회에서라면, 거의 반년 안에 스무 권이 넘는 논픽션이 쏟아져 나와야 한다. 그 가운데 어느 한 종이 100만 부 이상 팔리고 그 사건이 시중의 화제가 되고 칼럼에 오르내리는 사회가 <엄마를 부탁해> 같은 소설이 100만 부나 팔리는 사회보다 훨씬 바람직할 수 있다.
소설 <도가니>도 그렇다. 청각장애자 학교에서 일어났던 성폭력 사건을 유명 작가가 논픽션으로 썼다면, 사회적 파급력은 상당했을 것이다. 어쩌면 그 영향으로 진실이 발본되고 미비한 법들이 고쳐질 확률도 높았으나, 문학이 너무 강한 사회는 온갖 사회적 의제와 다양한 글감을 문학이란 대롱으로 탈수해 버린다. 장정일 <빌린 책, 산 책, 버린 책>
'많이 써야 한다'라는 말은 이것저것 많이 쓰라는 게 아니라 단 한 편이라도 완성된 글을 내 놓으라는 뜻이다. 글쓰기 초보자들은 글 한 편ㅇ르 완성하려면 치열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한 편이라도 끝까지 붙들고 늘어져 완성한 글을 내 놓아야 한다.
이것저것 글을 많이 썼는데 완성하지 못하면 말짱 도루묵이다. 단 한 편이라도 완전히 마무리한 글, 그 안에 어떤 내용이 담겨 있는 글, 자기가 하고자 하는 말이 분명하게 드러나 있는 글, 그리고 어떤 신문, 잡지에든, 내 블로그에든 다른 인터넷 사이트에든, 어디에든 써 먹을 수 있는 글, 그래서 다른 이가 읽고 도움이 될 수 있는 글을 쓰라는 뜻이다.
글을 쓰는 행위는 일단 남을 의식하는 것이다. '글을 읽는 대상' 이 있어야 한다. 누가 읽어 주지 않는 글은 아무 필요가 없다.
글쓰기는 기타, 피아노, 바둑, 그림을 배울 때처럼 꾸준히 해야 한다.
생각을 글로 바꿔 놓으면 그 글이 다시 내 눈으로 들어와 뇌를 자극해서 더 좋은 생각이 떠오른다고 했다. 글쓰기를 하는 데 가장 큰 적은 완벽주의다.
글쓰기 모임을 만들면 글이 나온다
십오 년이 넘게 한 달도 안 빠지고 작은책 글쓰기 모임을 해오고 있다. 글쓰기 모임은 글쓰기를 하는 데 정말 필요한 조직이다.작은책 글쓰기 모임은 1995년 작은책 창간 무렵에 시작했다. 처음이니까 사람들이 관심을 갖고 올 수 있도록 이오덕 선생님 같은 유명한 분도 오시게 했다. 한달에 한 번 모이고 글을 한 편씩 써 오자고 약속했다. 써 온 글을 큰 소리로 읽었다. 글을 다 읽고 난 다으마엔 회원들이 그 글의 느낌을 이야기했다. 2005년부터 발행인을 맡았다. 처음에는 칭찬만 하고 친해지면 비판을 한다.
마음을 맞는 사람들이 함께하는 글쓰기 모임읜 글쓰기를 배우는 데 가장 좋은 공간이다. 한 번도 글을 써 보지 않았다는 분들이 모임에 몇 번 참석하고 나서 글을 써 오고 또 실력이 금방 느는 걸 보면 참 신기하다.


인간은 자기 삶을 표현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다
- 에른스트 카시러 <인간이란 무엇인가>
"자아 표현의 욕구야말로 살아 있는 인간의 참을 수 없는 본능"
- 루츠 폰 베르더 <교양인이 되기 위한 즐거운 글쓰기>
글쓰기 책 추천
<우리 글 바로쓰기><살이 있는 글쓰기><나는 시민 기자다><황홀한 글감옥><글쓰기가 삶을 바꾼다><문장부터 바로 쓰자><글쓰기 생각 쓰기><유혹하는 글쓰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