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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상 daily/섬 여행

2022 제 10회 남해 독일마을 맥주 축제 후기

by 질보다 양 2022. 10. 3.

남해 독일마을에서 매년 열리는 맥주 축제에 꼭 가보고 싶었는데 코로나19로 행사를 안 하다가 드디어 올해 9월 30일부터 10월 2일까지 한다고 해서 한 달 전에 숙소를 알아봤다. 하지만 한 달 전에는 이미 독일마을 내 숙소는 매진되어서 독일마을 입구에서 조금 떨어진 숙소를 잡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괜찮았다. 10분 정도만 걸으면 독일마을로 갈 수 있었으니까.

수원-순천-남해
술과 여행을 좋아하는 4명의 여자가 뭉쳤다. 2명은 원래 서로 알고 한 명은 동네 지인이다. 동네 지인 B는 직접 수제 맥주를 만들고 있어서 술 축제는 왠만하면 다 찾아다닌다. 우리 둘은 수원에서, S는 서울에서, J는 부산에서 출발했다. 일단 순천역까지 기차로 가고 쏘카로 차를 렌트해서 남해까지 가기로 했다. 부산에서 오는 J를 남해 버스터미널에서 태우고 독일마을로 향했다. 아직 벼 추수를 안 해서인지 독일마을 가는 길을 온통 노란빛과 금빛으로 물들어있었다. 비가 오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기우였다.




점심: 멸치쌈밥과 전복비빔밥
독일마을로 가까워질수록 길게 늘어선 차 행렬과 마주쳤다. 점심을 먹지 못한 우리는 근처 멸치 쌈밥집에 들러 허기를 먼저 달랬다. 죽방멸치가 남해 특산물이다.

죽방멸치는 '죽방'이라는 대나무로 만든 부채꼴 모양의 말뚝을 통해 생산되는 멸치이며, 남해군의 특산물이다. 일반 멸치처럼 그물로 잡지 않고, 남해안의 청정해역의 빠른 유속에 의해 멸치들이 죽방렴 안으로 들어가게 함으로써, 비늘이나 몸체 손상 없이 건져 올릴 수 있다. (출처: 위키백과)

처음 먹어보는 멸치쌈밥. 양념이 내 입맛에는 매웠지만 멸치가 길고 가늘었다. 해산물을 잘 안 먹어서 주로 야채를 먹었지만 양념이 맛있었다.



독일마을 입구 숙소: 케이프타운 펜션
독일마을 내 펜션 이름들은 모두 독일 지명인데 여기는 왜 케이프타운인지 모르겠다. 특징이라면 수영장이 있다는 것. 그리고 바비큐가 가능하다는 것. 우리가 머문 곳은 본채인 하모니와 조금 떨어진 로맨틱 룸이었다. 외양은 전혀 로맨틱하지 않다. 이름을 독일식 이름으로 바꾸면 더 좋을 것 같다. 4명이서 자기에 손색이 없었다. 2명은 침대, 한 명은 소파, 한 명은 방바닥에 잤다.
물론 축제만 아니면 바닷가가 내려다보이는 독일 마을 내 숙소를 예약할 것을 권한다. 케이프타운 펜션 옆에는 화덕피자 집이 있긴 하지만 산에 외따로 떨어져 있어 차 타고 나가지 않으면 먹을 때가 없고 산책하기도 애매하다.




맥주축제 마지막 날!
주최 측에 전화하고 갔을 때는 마지막 날이 6시에 행사가 끝난다고 해서 걱정했는데 다행히 공연이 8시까지 이어졌고 술과 음식을 먹을 수 있는 자리는 저녁 11시까지 이어졌다. 일찍 끝나면 숙소에서 먹어야지 생각했는데 다행히 밤늦게까지 축제장에 남아서 다양한 음식과 술을 맛보았다. 가장 좋았던 건 비건 칡타리버섯 안주가 있다는 것. 술도 다양하게 원 없이 마실 수 있어 행복했다.


릴리킴이라는 색소폰 연주자와 밴드를 축제에서 처음 봤는데 노래와 연주를 진짜 잘했다. 특히 밴드의 피아노 연주자는 미쳤다! 한 손에 술을 들고 한 손은 현란한 반주를 선보이는데 완전 반해 버렸다!!

릴리킴은 성신여대 현대실용음악과 기악 전공. Asia Monsoon 내한공연 연주, 밴드 Gentle Yellow, Boogie Monsters, Main Dish 보컬 등 활동.

맥주 축제라 성인들만 있을 줄 알았는데 의외로 가족 단위로 많이 왔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행사들도 많았다. 마술쇼, 풍선 이벤트 등 아이들이 진짜 즐거워했다.

축제장에서 나이 드신 어른들이 판매자로 종종 보였는데 독일 전통의상 입고 서빙하는 모습이 전혀 힘들어 보이지 않아서 놀랐다.
또 마음에 들었던 점은 쓰레기 없는 행사를 지향했다는 점이다. 우리도 미리 잔을 가져가면 공짜 술을 한 잔 준다고 해서 텀블러를 챙겨갔다. 아쉽게도 선착순 행사라 공짜 술은 못 받았다 ㅜㅜ
그래도 이런 취지의 축제는 대환영이다. 술을 거의 플라스틱 컵에 담아주는데 진짜 쓰레기가 많이 나올 것 같다. 보증금 1만 원을 내면 유리잔을 대여해줬다. 모든 축제들이 쓰레기 최소화를 지향하면 좋겠다.


올해 처음 참석한 맥주축제는 기대 이상이었다. 내년에는 아예 시작 전부터 가서 개막식부터 즐기리라!

이번에 처음 안 사실인데 남해를 보물섬이라 부른다. 올해가 남해군 방문의 해다.
발길이 닿는 곳곳마다 보물같이 반짝이는 명소들로 우리나라의 보물섬이라고 불린다.
남해는 경남 사천시 아래 위치한 섬으로 서쪽의 남해대교, 동쪽의 창선교와 삼천포대교를 통해 경남과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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