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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당/서평

[서평] 고릴라의 우정과 사랑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

by 질보다 양 2022. 11. 20.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Harper, 2012)은 2013년 뉴베리 메달을 수상했다. 캐서린 애플게이트(1956~)는 엔들링, 애니모프 등 시리즈의 저자로 알려진 미국의 청소년 아동 소설 작가다. 애니모프는 남편 마이클 그랜트오 함께 썼다. 

아이반은 비디오 아케이드에서 27년 동안 산다. 아기 고릴라 때부터 맥 부부가 키웠다. 맥이 운영하는 서커스 쇼핑몰에는 아이반 외에도 코끼리  스텔라, 개 밥 등이 있다. 원래 그의 이름은 ‘머드(진흙)’이었다. 진흙으로 그림을 그리는 걸 좋아했다. 스텔라의 다리 부상으로 더이상 쇼를 할 수 없게 되자  맥이 아기 코끼리 루비를 데려온다. 스텔라는 자신처럼 평생 서커스에서 루비가 살까 봐 두렵다. 죽기 전에 아이반에게 루비를 부탁한다. 아이반은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방법을 궁리하다가 서커스에서 청소하는 조지의 딸 줄리아가 준 종이와 페인트로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아이반은 루비를 동물원에 보내기 위해 영어로 ‘HOME’과 동물원의 그림을 그리고 이를 줄리아가 아빠의 도움으로 간판에 붙인다. 이 그림이 언론에 크게 보도가 되고 드디어 아이반과 루비가 동물원으로 가게 된다.  

 

I bounce off the walls I screech and bellow. I beat and beat and beat my chest.
Bob hides under Not-Tag, his paws over his ears. I'm angry, at last.
I have someone to protect. (p. 208)

이 책의 가장 큰 장점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아이반의 생각과 감정을 읽으며 독자가 공감할 수 있게 한다는 것이다. 무기력하게 자신의 본성을 누르며 살던 아이반은 루비라는 존재가 나타나면서 고릴라의 보호 본능이 되살아 난다. 처음으로 루비를 위해 화내는 장면은 감동을 자아낸다. 

저자는 인간의 유희를 위해 동물을 사냥하고 가두는 행위에 문제 의식을 던진다. 비록 서커스보다는 동물원이 더 나은 대안이긴 하지만 애초에 동물을 가둘 필요가 없이 자연 상태에서 살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더 중요하다.

이야기의 영감을 실제 고릴라가 있다. 30 넘게 고립되어 있다가 1994 아틀란타 동물원으로 이동되었다. 2020년에는 후속작 <세상에 단 하나뿐인 밥>이 출판되었다. 2023년에는 <세상에 단 하나뿐인 루비>가 나올 예정이다.

2020년 디즈니에서 영화로 만들었다. 디즈니플러스에서 영화를 시청할 수 있다.

<세상에 단 하나뿐인 아이반>은 남녀노소 모두에게 추천하고 싶다. 아이반의 삶을 통해 자유와 고통받는 동물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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