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그릇 키우기
말은 내가 타인과 세상과 어떤 방식으로 상호작용하는지를 보여주는 가장 확실한 도구다. 지혜로운 사람일수록 고정된 관점을 고집하는 대신 상황의 맥락을 이해하고 유연한 태도를 보일 줄 안다. 다른 사람의 말을 끝까지 듣고 받아들이는 것이 말그릇이 큰 사람이다. 사람마다 가지고 있는 다름과 특별함을 이해하고 말 자체를 평가하거나 상대방의 말하기 실력을 비난하지 않는다. 그래서 이런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편안함을 느낀다. 궁극적으로 말은 수단이지 본질은 아니다. 상대방에게 쉽게 충고하지 않고 말 속에 숨어 있는 상대방의 감정과 배경과 메시지를 찾아낸다.
감정 찾기
결국 대화의 핵심은 감정이다. 내 감정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화로만 표출하면 대화가 차단된다. 화는 상대방을 물러서게 하고 웅크리게 만들기 때문이다. 각자의 생각과 가치관을 이해하려는 노력이 중요하다. 동의할 수 없더라도 인정은 할 수 있다.
- 그렇게 생각하는 이유가 뭐야?
- 구체적인 계기가 있었어?
- 네 결정에 영향을 준 기준은 뭐야?
실전 예시
살다 보면 숨을 턱 막히게 하는 질문, 무례한 질문을 받을 때가 있다. 이럴 때 어떻게 대쳐해야 마음의 상처를 받지 않은지 소개하고자 한다.
1. 순수한 질문- 답변을 처리하기
- 예: 넌 왜 취직을 안 하니?
- 답: 토익 성적이 낮아서요. 대학 때문에 차별을 당하는 것 같아서요. 오랫동안 생각을 해봤는데 잘 모르겠어요. 좀 더 생각해보고 답이 떠오르면 말씀드릴게요.
질문에 대한 진지한 답변을 내 놓아봐라. 비난을 '상의'로 돌려버리는 방법이다.
2. 그 사람 생각으로 놔두기
- 예: 넌 왜 네 언니처럼 열심히 해보겠다고 말하지 않니?
- 답: 어머니 생각은 그러시군요.
그냥 상대방의 생각을 인정하는 답을 하면 된다.
3. 가장 고차원적인 대답 - 공감
- 예: 왜 그정도 밖에 못하니?
- 답: 죄송합니다. 정해진 시간 안에 마무리했어야 했는데 제가 너무 시간을 지체해서 곤란해지셨지요. 많이 답답하셨을 것 같아요.
공감을 건네면 상대는 공격성을 잃는다. 비난을 최소화할 수 있다.
4. 무례하게 구는 사람에게 바로 그 자리에서 "나 불편하다. 그건 부적절한 발언이다"라도 알려주는 게 필요하기도 하다.
참고:
윤홍균, '자존감 수업', 심플라이프, 2016
김유나, '말그릇', 카시오페아, 2017
정문정,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대처하는 법, 가나출판사, 20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