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토리 사용 설명서> (공진하, 한겨레아이들, 2014)
자람초등학교 2학년 2반 2번 김유진. 뇌성마비. 매유 유쾌하고 장난꾸러기다.
근육이 마음대로 움직이지 않아 휠체어를 타고, 생각은 많지만 제대로 언어로 표현하기 쉽지 않다.
유진이는 다른 사람과 소통하기가 제일 어렵다.
제일 사랑하는 엄마는 자신의 눈빛만 봐도 얼추 다 이해하는데.
어느 날 학교 버스에서 도우미를 하는 공익 형이 아파, 새로운 공익 형이 오게 된다.
유진이는 쉬가 마렵지만 아무리 말을 하려고 해도, 공익 형은 알아듣지 못한다.
엄마와 통화했지만, 먹통이 되는 바람에 엄마의 도움도 받기 어렵다.
결국 바지에 쉬를 한 유진은 속상하고 창피해서 울고 만다.
엄마와 새 똑똑 손전화를 사러 갔다가 스마트폰 사용 설명서를 읽는다.
이를 보고, 유진은 <도토리 사용 설명서>를 만들기 한다. (데굴데굴 굴러다닌다고 해서 유진의 별명은 '도토리'다)
그럼 누구나 설명서만 보면 특별한 뇌를 가진 자신을 어떻게 다룰지 알게 되니까.
이 설명서 덕분에 유진을 처음 보는 자원활동가나 사람들이 비교적 쉽게 도토리와 소통할 수 있게 된다.
심지어 아빠와도.
유진이의 반 친구들 모두 사용 설명서를 만든다.
유진이는 난생처음 2박 3일 캠프를 가게 된다. 엄청 신나게 논다. 물장구치며 놀기, 다람쥐 형과 줄넘기 하기, 강강술래, 산가지 놀이, 한밤중의 숲속 모험 등. 유진은 비장애인 도우미 3명과 함께 줄넘기를 하면서 만세를 부르며 희열을 느낀다.
지금까지 장애인을 시혜의 대상, 주인공을 돋보이게 하는 친구 정도로 등장했다면,
처음으로 주체적이고 적극적인 장애인 아동이 주인공으로 등장한다.
당당하고 사랑스럽고 유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