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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우당/작가의 작법서

<항상 앞부분만 쓰다가 그만두는 당신을 위한 어떻게든 글쓰기> (곽재식) 요약

by 나답게글쓰기 2024. 10. 12.

곽재식 작가의 글을 읽어보진 못했지만,  화학자 출신 소설가라는 타이틀이 인상적이다. 

작가는 낮에는 일하고 밤에는 글을 쓰며 6개월간 단편 4편을 완성했다. 인터넷 사이트에 써 올렸던 한 소설을 2006년 엠비시에서 보고 영상화 계약을 하자고 했을 때 작가가 되어 소설을 쓰는 일을 시작했다고 느꼈다. 소설을 처음 돈 받고 팔아본 경험이었다. 대학교 때는 그저 취미 삼아 가끔씩 이런저런 글을 썼었다고 한다.

나에게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요약해 봤다.

  • 재미있게 본 이야기의 장점을 기록할 때는 자신의 감상과 관점을 지켜야 한다. 내가 좋아하는 장면, 즐겁게 본 장면을 써둔다. 싫었던 자면, 지겨운 장면, 지긋지긋했던 장면을 기록해 두는 것도 유용한데, 이것은 소재를 찾기보다는 소재를 이야기로 펼쳐나가는 데 활용할 수 있다.
  • 재미있게 본 장면, 감동적으로 읽은 대목이 왜 재미있었는지, 왜 감동적이었는지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그것까지 써두면 더 좋다. 이것은 말하자면 재미의 법칙, 감동의 원리를 자기 나름대로 탐색하는 일이다. 
  • 좋게 본 다른 글의 소재뿐만 아니라 구성과 짜임새를 유심히 살펴보고 모방해도 좋다. 어떤 대목은 어느 정도 분량으로 서술하는지, 어떤 사건은 어느 정도로 세세하게 그리는지, 중요한 내용과 덜 중요한 내용은 어느 정도 길이에 차이를 두는지, 순서는 어떤 식으로 배치하는지 살펴보는 것이다.
  • 소재가 생각나면 메모해두자. 지금 급히 글을 써야 하는데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 상황이라고 해보자. 글감 찾기의 막다른 골목에 몰린 것이다. 이럴 때 마지막으로 써볼 만한 방법은 이것저것 종이 위에 닥치는 대로 생각나는 것을 써보는 것이다. 좋거나 나쁘거나 무작정 최대한 많이 써본다.
  • 내가 글을 쓰려고 결심했을 때 정말 쓰고 싶었던 이야기, 언젠가 한번 쓰고 싶다 생각했던 이야기, 그런 것을 쓰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
  • 제일 쓰고 싶은 것부터 먼저 쓰는 방법을 좋아한다. 제일 쓰고 싶은 장면은 대체로 제일 중요한 장면이거나 적어도 무척 아끼는 장면일 것이다. 
  • 짜기 먼저 방법과 쓰기 먼저 방법. 짜기 먼저 방법은 사건이 중요하다. 쓰기 먼저 방법은 인물이 중요하다.
  • 분량 채우기 - 꿈으로 처리, 이야기 속의 이야기, 시간 확 건너뛰기, 고양이 이야기
  • 이야기 속에 비밀을 만들고 활용하자. 비밀은 극 중의 주인공은 모르지만 독자는 알고 있는 상황을 써먹어보자.
  • 일단 먼저 뭐라도 쓰고 그 다음에 무슨 일이 벌어질지 상상하며 이어가자.
  • 아름다운 글을 보고 충분히 스스로 감동해 보기 전에는 아름다운 글이 무엇인지 알기 어렵다. 아름다운 글을 많이 읽어라. 
  • 우선은 중요한 대목, 중요한 장면을 상세하게 표현하는 데 집중하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중요한 부분은 길게 강조하면서 자세히 묘사하는 것이 보통이다. 그 순간에 내가 무엇을 보았고, 무엇을 들었고, 어떤 냄새가 났고, 무엇을 생각했는지 쓰는 것이다. 내 몸의 각 부위에서 어떤 느낌이 들었는지를 쓰고, 내 바로 옆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었는지를 쓴다. 그런 설명에 필요한 배경이나 과거의 일도 꺼내 덧붙여도 좋다. 
  • 너무 쓰기 싫고 이래서는 안 될 것 같고 무의미한 것인 것 같지만 그래도 일단 계속 써나가다 보면 의욕이 조금씩 되살아나는 경우도 있고, 그러다 보면 돌파구가 새롭게 열릴 때가 있다. 게다가 무슨 수를 내든 완성된 글의 모양새를 갖춰 끝을 맺어야 어디에 내보일 수 있고, 전체 글을 되새겨보기도 쉽다. 
  •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글을 쓰는 것보다 개떡 같은 내용이라도 뭔가가 있는 상태에서 고치고 빼고 더해나가는 것이 더 쉽다. 뭐라도 내가 써놓은 글이 있으면 대체로 쉬워져도 훨씬 쉬워진다.
  • 겸업 작가의 장점: 직장생활에서 보고 듣고 경험하는 것이 이야기의 좋은 소재가 될 수 있다. 반드시 글을 써야 하고 언제까지 그 글을 쓰는 것이 내 직업이고 유일하게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아무래도 글을 쓰는 것이 두려워지기 쉽다. 일 자체가 글쓰기에 깊이 관련되어 있으면 글쓰기가 생업이 아니어서 느끼는 글쓰기의 달콤함이 덜할지도 모른다.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일주일에 주말을 포함해 다섯 시간 정도 꼬박꼬박 시간을 빼낼 수 있다면 제법 건실하게 글쓰기를 해나갈 수 있다.
  • 마감 시간을 잘 지켜라. 글을 부탁하는 쪽에서는 마감을 잘 지키는 사람이 점점 더 소중해지는 것 같다. 
  • 마감을 잘 지키기 위해 연초에 6개월 치 글을 미리 써두기.
  • 길고 짧은 글들을 미리 마감을 정해두고 기한에 맞춰 쓰는 것을 연습하기.
  • 글 쓰는 실력은 글 하나를 마무리 지을 때 껑충 늘어난다. 글 한 편을 마무리 짓는 일을 몇 차례 하다 보면 그러지 못하면 깨달을 수 없는 귀중한 것들을 깨달을 수 있다. 내가 어느 정도 분량의 글을 쓰는데 어느 정도의 시간이 걸리는지, 글의 앞부분, 중간 부분, 끝부분을 쓰는 일 중에서 어느 대목에서 가장 힘겨워하는지, 마감을 대하는 나의 태도는 어떠한지, 글을 쓰는 중간에 어떤 일이 생기면 가장 방해받는지, 처음에는 의욕적으로 시작해서 얼마 정도 지나면 새들해지는지, 어쩌다가 의욕이 사그라지는지, 사그라진 의욕을 극복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지.
  • 부분 부분 쪼개어 짤막짤막하게 글을 쓰되 그런 글을 모으거나 이어 붙이면 꽤 커다란 덩어리가 되도록 짜놓는 방법이다. 한 토막 한 토막 거의 단편소설을 쓰는 느낌으로 가볍게 작업을 하면서도, 적당히 사이사이를 잇는 구성만 하면 부드럽게 이어지는 긴 이야기 같은 느낌도 충분히 줄 수 있다.
  • 쓰기 전에 구상에 대해 떠들면 실제로 그 글을 쓰고 싶은 열망이 사그라지는 경우가 자주 있다.
  • 잘 쓸 수 있을 때 많이 쓰라고 하는 이유는 그런 식으로 글을 쓸 때 글 쓰는 사람 스스로 좋아하는 글, 좋아하는 이야기, 좋아하는 발상이 떠오를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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