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요일마다 동화낭독회가 있다. 지난주에는 일이 있어 참석하지 못했지만 이번 주는 참석했다.
예전에 읽었던 '검은 여우' 뒷 부분을 읽고 있었다.
혼자 읽었을 때는 몰랐는데 함께 읽으니 책의 내용이 더 생생하게 다가왔다.
특히 이모부가 어린 여우 새끼를 찾는 장면은 박진감이 넘쳤고, 심지어 그 부분을 읽은 분은 목이 메어 다음 사람에게 책을 넘겼다.
혼자 보다 함께 읽기 좋은 책 '검은 여우'를 소개합니다.
The Midnight Fox(1968) 172쪽
줄거리
열 살 톰의 부모님은 두 달 동안 유럽 자전거 일주를 떠난다. 떠나 있는 동안 톰을 밀리 이모네 농장으로 맡기게 된다. 도시에서만 산 톰은 그냥 농장에 가기 싫다. 동물도 싫어하고 자연도 싫다. 결국 농장에 가게 된 톰은 외톨이로 지낸다. 사실 이모는 육촌이지만 이모로 불렀고 이모부는 사냥을 좋아하고, 이모와 이모부의 딸 헤이즐린은 고등학교 졸업생이라 남자 친구와 시간 보내기 바쁘다.
처음 사흘 동안 숫기가 없어서 혼자만 다니던 톰은 우연히 검은 여우를 보게 된다. 너무나 멋진 광경이어서 톰은 여우에 반해버린다.
톰은 숲속으로 검은 여우를 따라간다. 그리고 우연히 검은 여우와 딴판인 새끼 여우를 보게 된다. 그리고 여우 굴을 발견한다.
여우들을 지켜주고 싶었던 톰은 더 이상 여우를 찾으러 나서지 않았다.
하지만 여우가 이모네 칠면조를 훔쳐 가자 이모부가 여우 사냥에 나섰다. 소심한 톰은 이모부를 따라다니며 방해하려 하지만 결국 이모부가 새끼 여우를 잡는 걸 막지 못한다. 이모부는 새끼 여우를 미끼로 검은 여우를 잡으려 한다. 이를 알게 된 톰은 한밤중에 비를 맞으며 몰래 새끼 여우가 갇힌 토끼장으로 가 여우를 꺼내 준다. 검은 여우와 새끼 여우는 도망가고 톰은 사실대로 이모부에게 고백한다.
이렇게 톰은 추억을 안고 농장을 떠난다. 비록 5년이 흘러 농장에서 지냈던 기억이 차츰 희미해졌지만 검은 여우의 울음소리가 빗소리를 뚫고 귓가에 들려온다.
베치 바이어스(Betsy Byars, 1928~2020) 작가는 주부로 생활하다가 1962년 34세에 첫 소설집(Clementine)을 냈다. 1959년부터 투고를 했는데 클레멘타인은 11번 거절당했다. 1971년 '백조의 여름(Summer of the Swans)'으로 뉴베리상을 수상했다.
'검은 여우'는 작가가 가장 아끼는 책이라고 한다. 작가가 여름에 웨스트버지니아의 시골집에 갔다가 실제로 여우를 만났는데, 그때의 놀라움과 흥분을 토대로 이야기를 쓰게 되었다. 1990년 은퇴하고 2020년 별세했다. 작가(1983년 취득)와 남편 모두 비행조종 자격증이 있어서 세네카의 비행장에서 살았다. 두 명의 딸 모두 작가다.
어렸을 때 이런 추억하나 쯤 있는 어린이는 참 행복할 것 같다.
과연 나에게도 지키고 싶은 '검은 여우'가 있는지 반문하게 되었다.
이 책을 어린 시절 자연속에 뛰 놀던 추억이 있는 어른들에게 추천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