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하균에 의한 신하균을 위한 신하균의 드라마 <유니콘>
신하균 배우는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자칫하면 얄밉고 꼴불견일 수 있는 IT 기업 맥콤(MACCOM)의 CEO '스티브'를 귀엽고 미워할 수 없는 캐릭터로 만들어 버렸다.
가장 인상적이었던 회는 변덕스럽고 아이 같은 '스티브'를 분석한 9화 '스티브의 50가지 그림자'다. 애슐리는 맥콤에 5년을 다니고 있다. 그 기간을 애슐리를 스티브학 학자, 스티브 권위자로 만들었다. 그는 행동 지침 매뉴얼인 '스티브의 50가지 그림자'를 만들었다.
스티브는 '허세로 시작해서 허세로 끝난다.'
첫째, 문화적 허세. 영화적 허세는 나무위키와 이동진 평론가 영화 평을 달달 외우는 걸로 보여진다. 스티브 발언 중 사실과 어긋나더라도 절대 지적하면 안 된다.
둘째, 지적 허세도 있다. 스티브가 아무 목적 없이 회의를 여는 이유는 어제 외운 명언을 사용하고 싶기 때문이다. 아무리 스티브가 억지로 연결시켜도 절대 비웃으면 안 된다.
셋째, '먹을 줄 모르네.'를 견뎌야 미적 허세를 극복할 수 있다.
넷째, 사회적 허세 - 유명인사와 친한 척 한다. 고급 기술인 "내가 뭐랬어~" 스티브의 기분을 가장 빨리 업시킬 수 있다.
스티브의 마지막 그림자는 '카이스트'다.
신하균은 1974년 출생. 서울예대 방송연예과를 나왔다. 대표 작품으로 <공동경비구역 JSA><지구를 지켜라!><괴물> 등이 있다. SNS를 일절 안 한다.
스티브 같은 캐릭터가 주변에 있기 때문에 더 공감이 가고 재미있었다. 이런 상사랑 같이 일해보고 싶은 내가 이상한가?
맥콤 식구들을 소개합니다.
'유니콘'을 끝까지 볼 수밖에 없었던 요인 중 하나는 바로 개성 넘치는 인믈들 때문이다. 수평적? 문화를 중시하는 맥콤에서는 모두 영어 이름을 쓴다.
애슐리 (미래혁신창의력팀, 30세)는 입사 5년 차. 유일하게 입사할 때 스톡옵션을 받았다. 한 방을 꿈꾼다. 대학교 때 모의 투자 대회에서 수익률 190% 의 전설의 투자 귀신이다. 마지막 화에서 애슐리의 본명이 밝혀진다. 신새벽.
제이 (미래혁신창의력팀, 29세)는 스카웃 되어 맥콤에 들어왔지만 알고 보니 스티브가 예전에 만든 회사 마젠타의 스파이였다.
제시는 스티브 비서다. 가장 파악하기 어려운 캐릭터였다. 편견을 고치라는 말을 무지 자주 한다. 제시도 눈치가 없는 캐릭터다. 개발팀 직원을 다 모를뿐더러 스티브에게 성수동으로 이전하자고 눈치 없이 말한다.
모니카 (인사팀)는 영어 쓰는 걸 좋아하는 인사팀 직원. 모니카가 가장 활약한 화는 3화 화폐전쟁 편이다. 맥콤 안에서만 통용되는 화폐를 만들어 애슐리와 대립 구도를 만들었다.
캐롤 (마케팅팀, 27세)은 일을 똑부러지게 하고 의견도 거침없이 말한다. 캐롤의 성격이 가장 잘 드러난 화는 11화 새옹지마 편이다. 스티브의 선한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고군분투한다.
필립 (마케팅팀, 26세)는 국어와 이해력이 조금 딸리지만 똑똑한 캐롤과 연애한다.
유병재의 두 번째 작품
유병재를 코미디언으로만 생각했었는데 그는 2015년에 <초인시대>의 극본을 썼다. 두 번째 작품인 <유니콘>에서 그의 재치와 번뜩이는 아이디어를 맘껏 펼친 느낌이다. 유니콘 시즌 2가 나오면 꼭 시청할 예정이다.
<유니콘> 기본 정보
2022.8.26 ~ 9.30 (12회)
연출: 김혜영
극본: 유병재
제작사: 스튜디오드래곤